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신규 부양책 합의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확산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0포인트(0.12%) 상승한 3만216.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9포인트(0.39%) 하락한 3,69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2포인트(0.1%) 내린 1만2742.5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부양책 협상 타결 소식 등을 주시했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부상했다.
영국 당국은 전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의 변종이 확인됐다면서, 런던 등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크루즈선사와 항공사 등 팬데믹에 민감한 기업들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의회가 이날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킬 예정인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주말 동안 이어진 협상을 통해 새로운 부양책에 합의했다.
부양책에는 추가 실업급여 지원과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 등이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 주에 곧바로 미국인에 대한 부양 현금이 지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내 부양책 타결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던 만큼 변종 코로나 확산 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주요 은행과 나이키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시장을 지지했다.
나이키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분기 실적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약 4.9% 올랐다.
은행 주가는 내년 1분기부터 일정 규모 내에서 자사주 매입이 허용된 데 힘입어 올랐다. JP모건 주가는 3.75%, 골드만삭스는 6.1%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만큼 다우지수는 장 초반 40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데서 가파르게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은 이날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도 했다.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도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S&P500 지수 편입 후 첫 거래를 맞은 테슬라 주가가 6.5% 급락했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출현과 확산으로 하락하면서 테슬라도 힘을 못썼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05% 하락했고, 산업주는 0.58%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1.24% 올랐고, 기술주도 0.0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1월 전미활동지수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시장이 다소 불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64% 급등한 25.16을 기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