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면서 재생에너지 관련 주가가 오름세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변종 확산 탓에 뉴욕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블룸에너지와 선런, 징코솔라에너지 등이 오히려 급등한 것은 재생에너지 지원책이 코로나 추가 부양책에 포함됐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에 대해 "수치스럽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지만 내년 조 바이든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친환경 분야에 본격적인 돈 보따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큰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현지 경제 매체 배런스는 가정용 태양 전지판·배터리 공급업체 선런(RUN, +4.67%)과 태양열 전지 패널 설계·제조업체 선파워(SPWR, +11.41%), 태양광 발전 장비 업체 솔라엣지(SEDG, 1.22%)와 퍼스트솔라(FSLR, +9.08%) 등이 부양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가 통과시킨 9000억달러(약 997조1100억원) 규모 추가 부양책에는 '세금 공제 확대' 등을 통해 태양광·풍력 에너지 부문에 수백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법안은 '미국을 위해 청정에너지를 100%로 한다'는 목표 하에 태양열과 풍력·수력·지열 에너지 연구자금 수십억 달러 지원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고체산화물 전해전지(SOEC·재생에너지 연계 수소 생산 전지) 제조업체 블룸에너지(BE, +10.05%)와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징코솔라(JKS, +10.11%)도 급등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의회가 통과시킨 부양 법안은 부적합하고 수치스럽다"면서 "이름은 코로나19 부양책인데 관련 내용은 없고 낭비와 불필요한 항목이 가득하므로 의회가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 법안 서명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고 반발해 부양 기대감을 눌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재생에너지 지원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관련 분야로 꾸준히 몰리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한달 간 성적을 보면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E)는 지난달 23일 이후 0.19%오르는 데 그쳤다. 당시 주가가 74.57달러인데 이달 22일 마감 가격은 74.71달러다. 같은 기간 37.32%오른 블룸에너지나 12.17%오른 친환경 관련 상장지수펀드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 그린에너지'(QCLN)보다 상승폭이 눈에 띄게 낮다.
현지 투자업계에서는 넥스트에라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회사가 경쟁업체인 서던컴퍼니(SC)로부터 걸프파워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반면 신중론도 나온다. 넥스트에라는 지난 해 수익의 68%를 배당금으로 지급(배당 성향 68%)했는데 업계에서는 배당 성향이 50%를 넘으면 사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회
투자업계는 다른 경쟁업체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 달새 아메레스코(AMRC)는 18.40%, NRG에너지는 12.14%올라 10%넘는 상승세를 그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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