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대거 환매하면서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 역시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환매 규모가 줄고 있어서 기관 투자자들이 차츰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매일 평균 5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렇지만, 6월 들어서 그 규모가 160억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펀드 환매가 잦아들면서 기관의 매도세는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환매가 상당 부분 소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계속 환매세가 지속된 반면에 최근에는 자금이 유입됐다가 유출됐다 하는 혼조세까지 나타나는 등…. 투신권의 수급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한발 더 나아가 기관 투자자들이 일시적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펀드의 반기 결산 시기가 돌아오고 있어서, 기관들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한 종목을 재차 사들이는 이른바 '윈도드레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연금이 5천억 원을 굴릴 운용사 선정에 나서는 등 연기금 매수세가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증시가 상승가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퍼져야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펀드 투자에 뛰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석현 /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 "국내 기관들의 매수 여력은 조금씩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강화되기 위해서는 주식형 펀드로의 돈 유입이 기조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고요."
특히 코스피 지수 1,500∼1,600선대에 환매물량이 몰려 있는 만큼 주가가 이 지수대로 다시 상승할 경우 기관 매물이 다시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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