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만나볼 수 없는 마지막 기회' '가성비 좋은 무해지보험 내년부터 사라진다' '보험사 손해보는 구조라 감독당국에서 중단 결정' 등의 표현으로 현혹하는 절판 마케팅은 충동적인 가입을 유도해 향후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해지보험이란 표준형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면서 보험료는 15~30%로 저렴하지만 중도해약 땐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품을 일컫는다.
이 절판마케팅의 문제는 "보장성인 무해지보험을 '거두절미(去頭截尾)' 한 상태에서 적금이나 연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저축성보험"으로 둔갑시킨다는 데 있다.
예컨대 40세 남성 기준으로 가입금액 1000만원에 20년 만기로 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설명하며 "일반보험의 20년 뒤 환급률은 97.3%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무해지보험의 환급률은 134.1%에 달한다. 이는 연금보험 수익률 121.4% 보다도 높은 수치"라며 '환급률'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종신·암·어린이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접목한 무해지보험은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생보사의 종신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는 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2503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종신보험 누적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무해지'를 접목한 종신보험이 부쩍 늘었다는 게 보험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해지보험은 지난 5년 동안 720만 건 넘게 판매되며 인기몰이 했던 만큼 올 연말 판매중단 되기 전에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올해 가기 전에 이 상품을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손해를 안보는 구조인데 충동적 가입자의 경우 조기 해약률이 높다"면서 "수입이 불안정한 계약직이나 자영업
다만 "최소 20년 이상 해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안정적인 소득자라면 올해가 가기전에 가입 시 높은 환급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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