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이달 14~24일 열흘간 총 22척, 32억달러 규모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3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중형 LPG 운반선 2척, 소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척 등이다. 12월 한 달간 수주 규모로 보면 28척, 36억달러 수준이고 올해 전체 수주량의 3분의 1을 달성한 것으로 2017년(19억달러) 대비 두 배에 육박한다.
이달 대규모 수주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부진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재개됐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수주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카타르 등의 대형 LNG 프로젝트와 컨테이너선 시황 개선 등에 따른 발주로 내년 수주는 올해와 비교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선 업종 대표주인 한국조선해양이 수주 회복을 계기로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5813억원, 3354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1.8%, 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유가 하락기 이전 수주분의 미인도 물량이 없어 재무적 위험이 낮다"며 "연결 부채비율이 100.3%에 불과하고 순차입금 비율도 15.5%로 보릿고개를 버틸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로 LPG 운반선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는 점도 한국조선해양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PG 계열 추진연료를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뒷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급락 이후 지난달에만 31% 오르고, 이달 들어서는 4%가량 올랐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