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항공기 수를 축소하는 등 위기에 대응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국제 여객 수요가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NH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사 운용 여객기가 지난해 375대에서 올해 347대, 내년 335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내년 국제 여객 예상 매출액이 약 2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전인 지난해의 3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할 조짐에 따라 화물 운송으로 매출액 감소를 방어하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실적 차이가 커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고 운임 역시 전년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물동량이 증가한 것은 중국에서 생산이 조기 정상화됐고 미국에서 소비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해당 노선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항공화물 운임이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항공화물 운임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항공화물 매출액은 4조원가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5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객 수요에 의존하는 LCC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각각 800억~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포함해 190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항공업 톱픽(최선호 종목)으로 대한항공을 꼽았다.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화물 부문을 통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고 독점적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하고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해 유동성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김영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4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을 1026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191억원)와 비교해 14% 줄어드는 데 그친 수치다.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약 27% 상승했다.
여행 업종은 내년 전망을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여행 산업이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나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여행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