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기차 부품 사업 기대감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7000원(5.62%) 오른 1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3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후 이튿날 하락했지만 재차 강세 흐름을 나타내며 종가 기준 이틀 연속 최고가에 마감했다.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합작법인 설립이 알려진 당일에는 12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이달에만 LG전자의 주식 1조3257억원, 1조2198억원을 각각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2조4838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사업 진출을 통해 적자를 기록 중인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일제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후 8개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LG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4만9000원이다. 특히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이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숨겨진 가치가 드러났다"면서 " 빠르게 성장 중인 VS사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며 이를 통한 LG전자의 VS사업 가치는 현재 5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로 16만7000원을 제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파워트레인(내년 매출 비중 10%)을 제외한 인포테인먼트(비중 60%)와 조명(비중 30%)부문은 2021년 무난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모두 반영한 VS사업부 연결 매출액은 내년 5조6000억원, 내년 7조5000억원, 2022년 9조3000억원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장부품 흑자전환에 기반해 201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3.7%를 뛰어넘는 15.2%의 ROE가 예상되고, 마그나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 저변 확대를 기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 모터·인버터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고객사 다변화 등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파워트레인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전장사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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