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잇따라 대형 수주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석달 새 약 23%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약 62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보여줬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멕시코에서 36억5000만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의 자회사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계약을 따낸 것이다.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단일 프로젝트로 수주 금액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1조20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연이어 '수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공사업 수주 실적은 3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우 저조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화공 파이프라인의 수주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플랜트 설계, 조달, 시공에 주력하고 있다. 화공 플랜트 시장은 정유, 화학 부문 시황 변동 주기에 따라 발주 사이클의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유가 상승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세계적인 탈화석 연료 움직임으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향후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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