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새 유가가 다시 회복세를 띠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주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금은 주로 친환경에너지 관련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잇달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등 에너지 전환 흐름이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오가던 유가는 11월 이후 오름세를 띠면서 작년 말 배럴당 48.4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로열더치셸(40.65%), BP(35.85%), 토탈(37.84%) 등 글로벌 석유 기업 대부분이 10월 말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에너지 펀드의 자금 유입은 뚝 끊겼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선전에 따라 수익률 양극화가 심화된 탓이다.
전통적인 석유, 가스 에너지 회사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에너지 펀드는 유가 회복에 따라 최근 3개월 새 16.66%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수익률은 -30% 수준으로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 펀드,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 등은 최근 1년 새 각각 125.31%, 109.55%의 고수익을 올렸다.
에너지 섹터 내 투자 성과가 극명히 갈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통적인 에너지 펀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미래에너지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살아나고 있다. 펀드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