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우리원뱅킹'과 인터넷뱅킹이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부터 약 2시간가량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시간대에 우리원뱅킹 앱을 누른 고객들은 '앱 시작에 필요한 정보를 받아오지 못했다'는 안내 문구가 뜨며 실행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 회선에 문제가 있었다"며 "당일(2일) 완전 복구됐으며 추가 불편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아직까지 외부 해킹 등으로 고객 돈이 빠져나가는 등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연초부터 우리은행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 불편이 이어졌다. 주말에 부동산 계약 등 비대면으로 돈을 이체시키려던 일부 고객들은 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다른 은행 앱을 이용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전언이다.
또 갑자기 신용점수가 깎인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길이 막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작년 12월 29~30일 신용평가사(CB)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700~800점대 일부 채무자의 신용점수를 신용불량자 수준인 350점으로 산정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1~1000점으로 산정되는 개인 신용점수는 점수가 낮을수록 신용도가 나쁘다는 의미다. 한 고객은 "신용카드 연체 한 번 없이 열심히 빚을 갚아 4등급에 해당하는 836점대로 점수를 끌어올렸는데 하루아침에 350점으로 하락했다"며 "이 점수로는 대출이 나올 길이 없어 카드론이라도 받아 두기 위해 급하게 연락을 돌렸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혼선은 신용평가사가 신용평가점수를 산정하며 대부업권 대출 정보를 새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파악됐다. 신용평가사는 한국신용정보원에서 관리하는 대부업 대출과 자산관리회사 부실채권(NPL) 정보를 2019년부터 신용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전산 개발이 최근 완료돼 작년 말부터 이를 모형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자산관리 회사들이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정상채권도 함께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신규 모형에서 이를 모두 '부실채권'으로 일괄 분류하며 신용점수 하락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에 대부업체와 자산관리회사 정보가 새로 반영되며 발생한 현상"이라면서 "소비자들의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해 12월 31일엔 오류가 모두 정정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혼선이 새해부터 변경되는 개인 신용평가 산정 방식 변경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새해부터 개인신용평가 시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만 산정하는 '신용점수제'가 모든 금융권에 실시됐다. 작년까지 은행 등 금융사는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대출을 해왔다. 일부 등급 사이에 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신용도에 큰 차이가 없이도 아래 등급으로 분류되는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나타나며 이번에 점수제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오류와 '신용점수제' 변경은 큰 연관이 없다는 게 금융
[문일호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