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속옷 제조 업체 BYC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포장용지·박스 제조 업체인 승명실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를 결성한 이후 첫 투자로 기존 포장재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KTB PE의 '볼트온(Bolt-on·유관 기업 인수)' 투자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최근 승명실업 지분 100%를 약 150억원에 인수했다. 승명실업은 한석범 BYC 사장 부인인 장은숙 씨(45%)와 차녀 한서원 씨(32.5%), 장녀 한지원 씨(22.5%) 등이 전체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는 BYC 대주주 일가의 개인회사다.
2019년 매출은 201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 수준이었다. BYC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용지·박스 등을 제조해왔으며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 포장지와 '카누' 모델 박스 등을 제조하는 등 고객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TB PE는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해 결성한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B PE는 모태펀드와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 등의 위탁운용사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1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송상현 대표 취임 후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에 주력해온 KTB PE는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계기로 본격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승명실업 인수·합병(M&A)은 포장재 관련 업체를 보유해온 KTB PE로서는 일종의 볼트온 투자전략으로 해석된다. KTB PE는 2019년 4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