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신년기획 Rebuild 한국증시 ① ◆
1900년대 초반 운송 혁명은 지역 간 연결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호황을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인터넷선을 통한 장치 연결로 정보기술(IT) 산업이 호황을 보였다. 2020년대에는 사물기기 연결을 통해 또 한번 상승장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초연결사회로 가는 데이터 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라면서 "연결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구조적 강세장은 더욱 길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새로운 성장산업군의 침투율(관련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이 때문에 공급과잉이 올 때까지 신산업군의 성장을 통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 원가보다 싸게 제품을 팔게 되는 시점이 구조적 강세장의 끝인데, 아직 전기차 등 신산업군 제품은 침투율이 낮아 대중화가 안 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CMO) 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0년 상승장도 이들 신산업 종목군이 이끌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급등하면서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150조원 넘게 증가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은 2019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올라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150% 넘게 올랐다. 반면 현재를 대세상승장의 초입이라고 보기엔 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이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 없이 많이 올랐다는 점이 앞으로 대세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인 이유"라며 "새로운 산업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2000년 닷컴버블과 같이 주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