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주가가 6개월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는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규모 매도 가능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보다 8.58%(1만4500원)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기업공개 당시 기관 배정 주식 1320만주 중 37%에 해당하는 492만3063주가 이날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매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주식의 6.3%에 해당한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들 기관 보호 물량 중 일부가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됐다. 기관의 순매도 물량은 89만5000주였다. 전 거래일 기관의 매도 물량이 3만666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는 기관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바이오팜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기 때문에 기관들은 이날 매도를 통해 21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추가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주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5일 3개월 보호의무기간이 끝나는 날 SK바이오팜은 10.22% 급락했지만 그 다음날부터 바로 반등했다.
6개월 의무보유기간 해지로 수급상 이벤트가 끝난 만큼 앞으로 SK바이오팜 주가는 글로벌시장에 내놓은 신약 성과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약물명 엑스코프리)의 시장 확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에 이어 일본시장에 기술 수출을 완료했고 유럽에서는 기술 수출 지역이 32개국에서 41개국으로 늘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2020년 106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32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4년에는 미국시장에서만 56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다만 오는 3월 공매도가 재개되면 제약·바이오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까지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지만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2월부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재료도 줄어들고 있어 기존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