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비 에쓰오일 4.1%, SK이노베이션 5.3%, GS는 1%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담에서 사우디가 2월부터 두 달간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원유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 오른 4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기준 배럴당 5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부문에서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을 하회하지만 유가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화학사업에서도 큰 폭의 이익 개선과 함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사업 물량 증가 효과로 힘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미국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에 나섰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2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최대 10억달러 규모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알려졌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에 대해 "GS칼텍스는 다른 정유사와 달리 지난해 3분기에 예상을 초과하는 대규모 재고 이익이 선반영된 바 있다"면서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급 축소로 유발된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로 원유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의 감산 규모가 유동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과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한 정유산업의 실적 상승 기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영업적자 2조395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6051억원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