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청구·라이프·신동아아파트' 전용 115.4㎡(41평형)는 지난달 19일 15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거래(9억8500만원)와 비교하면 6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을 넘기는 아파트는 정부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15억원은 사실상 '초고가 아파트'의 척도다.
그간 강남 지역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서는 15억원 초과 현금 매수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전세난으로 인해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경기도권 신축 아파트들이 10억원을 초과하자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도 치솟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경기도권 신축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기면서 '서울 아파트가 10억원 이하면 싼 것 아니냐'는 심리가 형성됐다"며 "매물이 희귀한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 집주인들 호가가 그대로 신고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19.19% 올라 세종(36.77%), 부산 해운대구(20.7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노원구에서 15억원 초과 거래가 나타난 데 이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유일하게 10억원을 넘지 못했던 도봉구마저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경기도 신축 강세가 계속되자 노도강의 '서울 프리미엄'이 재조명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에서 전용 84㎡ 기준 가장 비싼 창동의 동아청솔아파트는 지난해 12월 9억2800만~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10월과 11월 각각 8억9500만원, 8억9500만~9억1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동아청솔은 1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용 84㎡ 아파트의 10억원 돌파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노도강의 이런 상승은 경기도 신축 아파트 강세 현상과 맞물려 있다. 서울 외곽 지역이 급등하면 향후 경기도 신축이 다시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서울 외곽과 경기도 신축 간 '
[정석환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