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대러 특사단이 모스크바 최대 재개발 사업 참여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우윤근 전 주러 대사와 김세용 SH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모스크바 부시장과 국회의원 등 정계 유력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앞으로 20여 년간 모스크바의 저층 조립식 주택 흐루숍카 5000여 동을 허물고 160만명을 재정착시키는 러시아의 역대 최대 이주 프로젝트다. 2017년 푸틴 대통령의 재개발 계획 승인 후 현재까지 25%가량 사업이 진행됐으나 진척이 더딘 상태다. SH공사는 마곡의 스마트시티 개발과 원주민 갈등 해결 방식은 물론, SH공사 주택의 해킹 방지 시스템과 수도·가스 외부 조절 체계, 보안 강화 도어록 등 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양 도시의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던 중 코로나19 확산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흐지부지될 상황에 처했다"며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김세용 사장과 해외사업단장 등 SH공사 핵심 인사들이 모스크바에 가서 사업 참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시와 서울시는 학술 교류부터 시작한다. 오는 4월께 서울·모스크바 건설포럼(가칭)을 발족해 개발 논의에서 첫발을 떼는 데 합의했다. 도시 간 협력은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월드어반포럼'이 계기가 됐다. 김 사장이 서울의 콤팩트시티 개발 개념 등 개발도상국에 적절한 도시개발 모델을 소개하자 모스크바시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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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