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M&A로 본 에너지 산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3분기 에너지 산업 M&A 거래건수는 449건, 거래액은 1485억달러였다고 밝혔다.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삼정KPMG 측은 "미래의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발 빠른 움직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에너지 시장에서 5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국제석유기업, 산유국영기업, 대형 유틸리티, 빅테크, 재무적투자자의 최근 M&A 동향이 다뤄졌다.
산유국 국영기업들의 경우 최근 5년간 주로 매도자로 등장했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 19건의 자산을 팔고, 2020년 10월까지 총 15건, 10억달러 규모의 매각을 진행하며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에너지 산업 다운스트림인 발전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유지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까닭이다. 정보기술(IT) 선도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로 자사 사용 전력의 100%를 충당하는 캠페인인 'RE100'에 참여하고 있는데, 구글은 이미 2017년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어 2019년엔 18개국의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에 20억달러를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태양광과 풍력 기업에 집중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웨스트포드 솔라를 인수했고, KKR은 지난해부터 인도내 태양광 프로젝트 5곳을 끌어안았다. 크레딧스위스와 UBS는 각각 독일 아르코나 풍력단지와 3개의 텍사스 풍력단지를 인수하는 등 풍력에 투자 중이다. 삼정KPMG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가 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로 "ESG 경영 강화, 각국의 정책적 드라이브 등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광석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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