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매경DB] |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위례자이더시티 84㎡형 당첨자 커트라인은 2060만~286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분양(국민주택)인 위례자이더시티는 청약 점수가 아닌 청약통장 납입인정금액(매달 최대 10만원), 무주택 기간을 기준으로 일반공급 당첨자를 뽑는다.
무주택기간 요건은 3년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당첨자 전원이 무주택기간 요건을 채워 납입인정금액 순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60만원을 채우려면 적어도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청약 통장에 입금해야 한다.
82㎡형은 1982만~2290만원이 커트라인이다. 74㎡형 커트라인은 2510만~2880만원이다. 커트라인은 △성남시 거주 △경기도 거주 △기타 지역(서울·인천 등) 거주 등 거주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최저 커트라인 1982만원 기준으로 하면 매달 10만원씩 16년6개월 동안 청약통장에 투자해야 한다. 74㎡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21년간 불입해야 한다.
서울 거주자까지 포함돼 청약자가 몰린 기타 지역 커트라인은 더 높아진다. 84㎡ 당첨 커트라인이 2613만원이다. 청약통장에 매달 10만원씩 22년 가까이 넣어야 가능하다.
74㎡도 기타 지역 커트라인이 더 높았다. 2780만원으로 23년 넘게 청약통장에 돈을 넣어야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첨자들한테는 무주택 기간 3년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청약통장만 놓고 당첨자를 정하는데, 기간이 17년이나 되면 이를 충족시킬 30~40대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공급 물량이 적다는 것도 예비 청약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위례자이더시티 일반 공급은 360가구 가운데 74가구로 20.5% 수준이다. 80% 수준인 나머지 286가구는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전체 분양 가구 800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 공급 비중은 10% 이하로 떨어진다.
일반 공급 비중이 낮을수록 청약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위례자이더시티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30대 전모씨는 "경쟁이 치열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며 "30대에게는 당첨은 꿈도 꾸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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