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3200선에 육박하면서 과열 논란이 분분하지만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은 더욱 낙관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크게 늘어난 반면 목표가 하향 조정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카카오, LG전자 등 IT·소프트웨어업종 대표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며 매수를 추천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별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총 65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41건에 불과했다.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코스피가 2500선에도 못 미쳤던 4개월여 전보다 81.1%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지난해 9월 361건, 10월 512건, 11월 561건, 12월 280건에서 이달 654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지난해 9월 64건, 10월 124건, 11월 172건, 12월 15건, 이달 41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중순 2500선을 넘었고 이달초 3000선을 돌파했다. 일부에서 주가 고평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상승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개별 종목별로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상장사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20곳에 달했다. 20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조정 전 8만6600원에서 조정 후 10만6900원으로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올해 반도체 슈퍼 싸이클 도래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퀄컴, 대만의 TSMC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할인율 하락, 반도체 무형가치 부각, 비메모리 사업 가치 확장 등 주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3박자 조건이 갖춰졌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 LG전자, 엔씨소프트 순으로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많았다. 카카오는 가파른 외형 성장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이,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가 호재로 부각됐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1개월간 주가가 9만4600원에서 17만7500원까지 2배 가량 단기 급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여전히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8367억원 영업적자가 축소되면서 R&D 지원, 추가적인 M&A의 토대가 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캐나다의 마그나사와 전략적인 제휴, ZKW 인수를 통한 글로벌 자동차 고객 확보로 전장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 5위(공동)에는 POSCO·대우건설·현대건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서, 기술주가 득세하는 최근 급등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철강 내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고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