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삼성, 미래에셋, KB, 한국투자 등 4개 운용사가 동시 상장한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한달 새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 차이나항셍테크 23.36%, TIGER 차이나항셍테크 23.14%,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23.49%,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22.81% 등이다.
최근 샤오미가 미국 행정부의 투자 금지 리스트에 포함되는 등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테크기업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놀라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항셍테크지수는 하루 만에 4.51% 급등하며 1만을 돌파했다. 이날 항셍테크지수는 연초(8489.69) 대비 무려 20.2% 오른 10206.61에 장을 마감했다. 약 달러 환경과 더불어 이날 당일에만 본토 자금 195억 홍콩달러가 추가 유입되는 등 유동성 개선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또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강세가 지수 전반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텐센트가 위챗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점이 공개되면서 위챗 생태계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텐센트 주가가 11% 급등했다. 아울러 '중국판 배달의민족' 메이투안,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등 기타 플랫폼 기업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또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리 기업이 춘제 전후에 가격을 재차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중신궈지(SMIC)도 10% 급등했다.
미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 제재를 이어왔지만 그 충격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SMIC에 이어 샤오미를
다만 26일 항셍테크지수는 2.45% 하락하며 다시 9956.40포인트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시장에 풀린 120억달러의 유동성을 거둬들인다고 발표하면서 중화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