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하락 마감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지수 전광판 앞을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5포인트(0.57%) 하락한 3,122.56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전날보다 8.08포인트(0.81%) 하락한 985.92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원 내린 달러당 1,104.4원에... |
공매도를 재개할 경우 공매도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일부의 우려와 달리 과거 공매도 금지 조치 종료 이후 주가지수는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공매도 재개 후 오름세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69년이다. 다만 1990년대까지는 제약조건이 많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지난 1996년 코스피200선물시장이 열리면서 기관투자자들 대차가 허용되면서 제대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현재와 같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있었던 것은 이번을 제외하고 두번의 사례가 있었다.
첫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 급락기에 시행됐다. 2008년 5월 1900선이던 코스피는 2008년 10월 말 890선까지 추락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7개월 간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던 시점에 코스피는 1400선을 회복했다. 이후에도 3개월 동안 지수는 14.3% 상승했다. 두 번째 공매도 금지 조치는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1년 8월 10일부터 같은 해 11월 9일까지 3개월 동안 시행됐다. 2011년 8월 1일 2100선이던 코스피가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전날인 9일 장중 1680선까지 급락하던 상황이었다. 1600~1800선을 오가던 코스피는 공매도가 재개되기 직전 1900선을 회복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는 10.0% 추가 상승했다.
단기적으로도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1차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당일인 2009년 6월 1일 코스피는 1.38% 상승 마감했다. 2차 공매도 재개일인 2011년 11월 10일 코스피는 4.94% 급락했다. 다만 이날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면서 국가부도사태 우려가 불거져 뉴욕증시도 3%대 낙폭을 기록한 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증시 폭락 사태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은 3월 18일부터 5월 18일까지 2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간 프랑스 증시는 10.2%, 이탈리아 12.0%, 스페인 9.0%, 벨기에 12.8% 상승했다.
"상승장서 공매도 투자 쉽지 않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상당히 위험한 투자기법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투자원금이 1억원이라고 할 때 일반적인 주식 투자는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없다. 하지만 1억원 어치의 공매도에 나섰다가 해당 기업 주가가 2배가 되면 1억원의 손실이 나고, 5배가 되면 4억원의 손실이 난다. 공매도의 손실 규모는 무한대로 증가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이후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한다면, 손실률이 무한대에 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베팅이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이슈는 많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라는 수급 이슈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해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개별종목 선물, 인버스 ETF 등 공매도가 아니더라도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안 투자상품으로 움직였던 공매도 수요가 다시 공매도로 돌아오는 식이라면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인해 대안이 될 수 있는 헷지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그로 인해개별 주식 선물과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거래가 눈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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