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보다 10배나 더 기울어진 건물.
우리 건설업체가 싱가포르에 짓고 있는 호텔인데요.
공사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빨리 골조공사를 끝내면서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옆으로 기운 모습.
최고 52도의 경사로,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더 옆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3개 동이 한자의 '사람 인' 모양으로 설계돼 23층에서 떨어져 있던 두 개의 건물이 만납니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골조공사를 마치고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현존하거나 현재 설계·시공 중인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라는 평가로 골조공사의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 인터뷰 : 김석준 / 쌍용건설 회장
- "세계 최고난도의 구조물 공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밤잠을 설치며 너무 애를 썼습니다. 덕택에 성공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물이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600㎜ 두께의 내력벽을 설치하고 내부에서 강철선을 묶어 기울어짐을 방지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골조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9개월 안에 2천6백 개의 객실의 마감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림복남 /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부청장
- "한국 건설업체의 강점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또 고객과 일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공사금액은 6억 8천6백만 달러, 우리 돈 9천억 원으로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앞으로 3개 동의 옥상을 하나로 연결해 축구장 2배 크기로 수영장과 전망대, 정원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내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싱가포르)
- "쌍용건설은 이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400억 달러가 투입되는 도심 교통망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입니다. 싱가포르에서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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