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급등세를 보였던 원자재 펀드 수익률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원자재 펀드 갖고 계시거나 새로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오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월까지 고공 행진을 벌이던 원자재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개월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대, 원자재 펀드는 -12%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원유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 폭이 컸습니다.
1개월 기준으로 하락분은 최고 -18%에 육박합니다.
지난 2개월간 원자재 가운데 유가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기 때문입니다.
연초까지 배럴당 35달러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다 지난 14일에는 배럴당 59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상승을 부추기던 투기적 수요가 빠져나간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줄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문한 / 동양종금증권 팀장
- "달러화가 강세로 갔다는 측면이 있죠. 대부분 원자재는 달러화로 연동해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로 가면 원자재 가격은 약세로 가는…"
전문가들은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최정원 / 현대증권 선임연구원
- "당분간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본격적으로 점칠 수 없기 때문에… "
그러나 가격이 많이 내려갔더라도 지금 당장 환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원자재 펀드는 경기회복 국면을 맞았을 때 더 주목받을 수 있는 만큼 고점 대비 가격이 내려왔을 때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 가지 품목에만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금이나 광물, 원유 등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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