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이 급등하며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춤한 모습입니다.
정부가 재건축 추진 연한 단축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등 잇따라 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단속에 나선 탓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10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의 전용 59㎡의 최근 시세는 2억 8천만 원 안팎, 연초보다 3~4천만 원 정도 오른 수준입니다.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 여기에 현재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한 재건축이 당장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같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정부가 재건축 가능 시기를 단축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요 며칠 새 현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관망세로 급격히 돌아섰습니다.
▶ 인터뷰 : 정희순 / 공인중개사(서울 상계동)
- "서울시 의회에서 (재건축 추진 연한을) 30년으로 상정한다고 했다가 다시 40년으로 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기대감이 못 미치니까 사려는 분들이 좀 추줌한 것 같습니다."
서울 잠실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연한 단축을 기대했던 다른 아파트들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마저 겹치면서 최근 한두 달 계속되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추가 규제마저 언급하는 상황이고, 여기에 시세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거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장재현 / 부동산뱅크 수석연구원
- "2007년 최고점 대비 거의 90% 이상 가격이 회복됐기 때문에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이나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나아가 실제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을 경우 서울 강북권 재건축 단지의 집값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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