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거침없이 올랐던 서울 강남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이 다시 나오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오른데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 주공 5단지입니다.
보름 전까지 13억 원에 거래됐던 112㎡의 호가가 5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잠실 공인중개업소
- "소형의무비율 20%를 서울시가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조용하면서 12억 5천만 원짜리 물건이 나와 있는데 매매가 안 돼요."
현재 중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소형의무비율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건축을 통해 면적을 넓히는 것도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포동 주공 5단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잠실만큼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정명진 / 개포 공인중개사
- "이번 조치로 인해 중층 단지가 아무래도 재건축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은 분들이 매수 시기를 뒤로 미루면서 가격도 주춤하고…"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특히 여름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 "정부의 조치는 경고성 성격이 강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락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가 일단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규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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