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궁금하신 분들 계실 겁니다.
시장관계자들은 추가 환매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주가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7월 16일부터 18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입니다.
7월에 순유출된 금액만 9,600억 원이 넘고 8월 들어서만 4,200억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유출은 코스피 1,200~1,400선 사이에 가입한 펀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간대에 유입된 펀드 금액은 다른 지수 대와 비교해 훨씬 많은데다 수익률도 이미 두자릿수를 기록 중입니다.
1,600선에 도달하기 전까지 환매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1,600선 돌파 후에도 이 같은 유출세가 이어질까.
실제 1,600선 이후 진입한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대규모 환매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또,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한 물량이 나오더라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주가 상승에 큰 지장이 없다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안정균 / SK증권 연구원
- "수조 원대의 대량 환매가 직접투자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문제겠지만, 지금과 같이 직접 투자로 연결된다면 주가 상승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환매 물량을 받아내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배성진 /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 "환율이 1,150원 정도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외국인들의 환매물량 소화가 가능하겠지만,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갈수록 매수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어 환매 물량이 우려될 수도…"
대규모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지수 상승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