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신종 플루와 관련 있는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수혜가 가능한지 알 수 없는 기업들도 끼어 있어 투자하시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녹십자는 이번 주 들어 주가가 20% 이상 뛰었습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어제(20일) 하루 4% 가까이 오르는 등 신종플루 확산으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입니다.
급등한 종목들은 정말 신종플루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한 업체는 이번 주에만 주가가 60%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신종플루 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인정한 마스크는 아직 없습니다.
▶ 인터뷰(☎) :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증 규격이 아직 안 나왔어요. (아직 인증을 받은 건 아니네요?) 그 부분은, 저희가 인증 작업 진행하고 있고요."
동물 의약품을 만드는 한 기업은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곧장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정작 해당 기업은 주가가 왜 올랐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 관계자
- "(동물용) 비타민제라든가 항생제 쪽이에요. (그 약이 신종플루에도 효과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백신 쪽이어야 되잖아요. 저희는 백신 제품은 없어요."
▶ 인터뷰 : 김나연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실질적으로 이 회사가 매출액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섣부르게 관련주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갈 거다, 이렇게 따라가는 식으로 투자하시는 것은 금물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폭탄 돌리기'에 끼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