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과 8월, 두 달 동안 증시는 숨 가쁘게 상승 가도를 달려왔는데요.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코스피 지수는 200포인트, 15% 이상 올랐습니다.
이같은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성공했을까?
IT와 자동차주 중심의 상승세가 펼쳐졌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 자동차와 IT주는 기아차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곽병열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개인들의 매매 형태와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게 개인들 같은 경우는 투자 자금 자체가 훨씬 단위가 작기 때문에 훨씬 싼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있었다는 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그나마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9%에 그쳤습니다.
더욱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녹십자 한 종목을 덜어내면 수익률은 5%로 내려가는데, 녹십자를 사지 못한 개인 투자자라면 수익 올리기가 더 어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IT와 자동차주를 많이 산 외국인의 경우 순매수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18%를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후에 자동차와 IT주를 담고 있지만, 한발 늦은 감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강현철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실적 장세에서는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이용하는 거치식 투자가 좋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부터는 대형주를 담기보다는 오히려 연말까지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좋아 보이기 때문에…."
증시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자칫 이번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친 개인 투자자들이 '뒷북 투자'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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