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성을 가진 자본시장연구원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자본연은 물론 금융투자업계와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연구와 투자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이미 비트코인 인버스 ETF(BetaPro Inverse Bitcoin ETF·BITI) 상품까지 나와 거래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가 비트코인 ETF 출시에 나서는 등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금융투자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자본연이 더 이상 연구를 늦추기보다 오히려 선제적 연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자본연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처음으로 가상자산 연구에 착수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정부에서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본연에서도 향후 정책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반 발짝 빠르게 준비에 들어갔다"며 "해외 규제기관 동향, 각국 정부 입장 등을 살피면서 하나하나 연구 주제를 선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해진 방향은 없다"며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연이 가상자산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은 정부가 가산자산 거래 관련 제도화에 나선 시점과 일치한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 등의 잇단 연구 요청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도 발행, 유통, 시장 감시, 관리감독, 투자자 보호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