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서 분할된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삼성증권은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12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이날 LG화학 목표주가를 14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롭게 98만원을 제시했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CS가 LG화학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30%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것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소폭 조정에 그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해진 투자 심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벤트가 완료된 후 회복될 전망"이라며 "자회사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을 둘러싼 투자자들 걱정은 자회사 상장 이벤트가 끝나면 해소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자회사의 시장가치 할인 반영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화학 부문은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양극재 사업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주사 할인을 고려해도 지분가치는 48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배터리 사업 우려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리콜비용 4000억원이 실적에 반영돼 단기적으로 실적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LG화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상승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08.4% 상승한 1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ESS 충당금 4000억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2022년 ESS 수익성을 하향 조정하면서 LG화학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업 자체의 호실적은 계속 유지된다고 예측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LCD, OLED 시황 역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은 배터리용 신규 소재로 라인업 다변화, 양극재 증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선제적 설비투자 효과가 경기 회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