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하반기 자동차 업황과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의 '바이콜(buy call)'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날 현대차는 1.2%, 기아는 2.3% 상승한채 거래를 마쳤다.
개별 주식 투자자는 물론 자동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현대차와 기아 주가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패시브형 자동차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가 유일하다. KODEX 자동차 ETF는 4월 한 달 동안 6.17% 하락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8.79% 상승하며 이달 초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부터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은 업체에 포함된다"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새로운 모델 출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EV)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그룹은 5월14일 전기차 생산과 수소차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인 100만대를 달성 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의 여지를 제공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이 사상 최대인 11.0%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합산 점유율 11.0%를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 업체 대비 제한적인 반도체 부족 영향과 성공적인 신차 효과가 지속됐다"며 "재고와 인센티브(할인)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미국 판매 실적과 관련해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완성차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할인판매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당 평균 판매 가격도 상승하면서 대당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수출 증가도 자동차 업황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 통계를 보면 5월 자동차 수출액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14년 8개월래 최고치인 93.7%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연기금 순매수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최근 1주일(5월31일~6월4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가 현대차, 2위가 기아로 집계됐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도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를 각각 2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현대·기아차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오면서 자동차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와 관련해 KODEX 자동차 ETF의 순자산은 최근 52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에 상장된 삼성 KODEX 자동차 ETF는 순수 국내 자동차 업종에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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