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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에 발목잡힌 삼성전자…증권사 5곳 눈높이 하향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최근 한달 새 증권사 5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목표주가 저점도 9만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낮췄고, 이어 하이투자증권이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낮춘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현실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9만68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섯달 동안 8만원 대에 갇혀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진 비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8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TV 등 세트 사업부의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한 경쟁 환경 악화 등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물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도 주춤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올해 초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호황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은 바 있다.
특히 D램 공급 증가로 내년 수급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 증가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수급 부담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D램 수급 호조로 업체들이 생산능력(CAPA)을 늘릴 계획인데, 투자 증가로 올 하반기부터 D램 공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이 늘어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집콕 수요가 줄어 PC나 TV, 모바일 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경우 가격이 하락해 삼성전자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발 지연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4㎚ D램, 176단 낸드 등 최신 공정에서 경쟁사보다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전략 미스로 투자 확대 적기를 놓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여전…"매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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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73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조5380억원으로 16.1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최도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오스틴 팹 등 가동이 중단됐던 팹들이 정상 가동해 출하되고 있어 상반기 IT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2분기 말부터 완화될 전망"이라며 "서버 수요 역시 추세적으로 증가하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황 관련 모바일 수요 둔화가 커지고 있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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