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의 가상화폐 ◆
↑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가 열린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행사장에 비트코인 로고가 그려져 있다. [AFP = 연합뉴스] |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대출 및 장외거래 업체 제네시스트레이딩의 마이클 모로 대표(사진)는 6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투자 업체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올 1분기 말 기준 가상화폐 대출 잔액이 90억달러, 거래액은 315억달러에 달한다. 모로 대표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로 대표는 가상화폐 열풍을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이끌었고, 그 뒤를 이더리움이 이을 것은 주지의 사실임을 밝히면서도 앞으로 가상화폐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달러 같은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덕분에 가치 변동성이 매우 작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2018년 발행된 USDC(달러 가치와 1대1 연동), 올 하반기 페이스북이 발행할 디엠(diem·달러와 가치 연동) 등이다.
실제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투자가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에 따르면 USDC 발행사 '서클'은 지난달 4억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가상화폐 업계가 유치한 투자금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페이스북은 디엠 발행을 통해 세계 최초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모로 대표는 비트코인을 예로 들며 급격한 가치 변동성은 비(非) 스테이블 코인의 내재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30~50% 급락했는데, 강세장에서도 일반적으로 그만큼 변동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도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 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열풍은 기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2017년 개인이 주도한 시장과는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스퀘어 등 같은 유명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이제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40%에 달하는 국가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에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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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섭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