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향후 신흥국의 주요 리스크다. 정책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억제와 통화가치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의 투자심리는 양호할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 중에서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고 원자재 강세 수혜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대되는 브라질을 단기 최선호 국가로 제시한다.
'달러 약세=신흥국 강세'라는 전통적인 공식이 최근 들어서는 성립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MSCI 신흥국(EM) 지수와 달러인덱스의 상관관계는 -1(역의 상관관계)에서 지속 상승해 현재 0에 수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가별로 상이한 통화 및 재정정책이 증시와 금리, 통화의 방향성을 다변화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약달러를 이유로 신흥 증시 반등을 전망하는 논리는 충분치 않으며 과거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요 신흥국 증시 간의 상관관계 역시 0에 수렴해 연관성이 크게 약화됐다. 2020년 3분기부터 로테이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증시 전반이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양호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과 중국(생산자물가지수·PPI)발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에 전이될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해도 좋을 것이다. 일단 증시의 단기 바닥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 수요 증가와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금까지의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 편향성을 완화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 반등(제약·바이오·전기차 등 내수 성장주), 위안화 강세, 국채금리 하락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7월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단기적인 정책 기조는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판단된다.
테이퍼링 우려와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된 선진국, 그중에서도 미국 증시가 쉬어갈 것으로 가정한다면 신흥국 전략도 이를 반영한 변화가 요구된다. 동 관점에서 △지금까지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1에 수렴하고 있어 향후 낮아질 확률이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