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시장이 과열되면서 수익률이 낮아져 흥행이 연초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이달 들어 줄줄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2차전지 4대 소재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이 기업들은 올 하반기 배터리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에서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전극용 부품을 제조하는 지아이텍은 지난 1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 극판 코팅 공정에 필수적인 부품인 '슬롯다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71억8921만원으로 전년 125억200만원에서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억6719만원에서 52억8915만원으로 217% 증가했다. 지아이텍은 788만1000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27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59% 지분을 지닌 이인영 지아이텍 대표다.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원준은 2차전지 4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에 모두 쓰이는 '소성로'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 소성로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준은 총 503만4037주를 상장할 예정인데 이 중 100만4807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용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도 지난달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전기차용 전해액 성능 향상에 필요한 기능성 첨가제의 신규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전해액을 빠르게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켐은 지난해 1371억8558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879억5835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억4945만원에서 146억6360만원으로 13%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 폭도 4억5671만원에서 23억3695만원으로 증가했다.
폴란드, 중국, 미국 등 해외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2차전지주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많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발 금리 상승 우려와 화재 문제로 바닥을 찍은 배터리 관련 주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