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 / 레이더 M ◆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광화문 지점에서 한 개인 고객이 센터 직원에게 공모주와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다. [이승환 기자] |
16일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총 1006만230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격은 주당 45만8000~55만7000원 사이다. 상단 가격 기준 공모액은 5조603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0년 코스피에 입성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은 공동 주관사다.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주관사단 중엔 미래에셋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가장 많은 물량(251만주)을 인수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비해 수요예측 기간이 긴 것은 해외 물량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에서 외국계 증권사 3곳(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의 인수 비중은 55% 정도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 시총을 23조~29조원 사이로 책정했다. 공모가 상단 시 포스코(30조원·16일 기준)에 이어 코스피에서 열두 번째(삼성전자우 제외)로 큰 기업이 된다. 이는 엔씨소프트(18조6000억원)와 넷마블(11조원)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공모가격이 하단으로 정해져도 신한지주(21조원), SK주식회사(20조원)와 덩치가 비슷한 20위권 상장사로 거듭난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12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 뒤 14~15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실탄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공모주 중복청약이 적용되는 마지막 '조 단위 대어'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오는 20일부터 다수 주관사와 인수단에서 중복으로 청약하는 것을 막을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을 금지하기 나흘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관련 제약에서 자유롭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일반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롭게 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SKIET는 전인미답의 증거금 81조원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주자이고 공모주 중복청약까지 가능한 마지막 대어여서 개인들의 관심 역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주당 공모가격이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3배 이상 높은 만큼 개인들이 청약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가격이 싸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다음달 19일 잔금을 납입한 뒤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내로라하는 대어급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 상장을 시작으로 올여름 공모주 시장이 한층 뜨거워지게 되는 것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