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한 기업 중 6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48곳(분할 재상장 및 코넥스 기업 제외)이다. 약 12.5%가 기대 이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은 공모주 광풍이 시작된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3번),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2번)을 각각 거두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약 94% 높게 형성됐으며 이후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장한 조 단위 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같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종목은 5개인데, 따상을 기록한 건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곳뿐이다. SKIET와 솔루엠의 상장 당일 종가는 시초가 대비 각각 26%, 14% 낮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상장 날 종가는 공모가보다도 10%나 낮았다. 코스닥에선 극과 극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기준 나노씨엠에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의 종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따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기업이 7곳이나 되지만, 이 중 시초가 이상으로 거래되는 곳은 2곳(자이언트스텝·레인보우로보틱스)뿐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청약 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따상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따상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기형적 현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대형 증권사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