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어려운 게임을 시작했다. 물가를 관리하면서 성장의 활력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 주력하는 듯하다. 지난 5월 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필두로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주요 인사들이 차례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첫 금리 인상 예측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경기 회복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당한 추가적인 개선'이라는 테이퍼링 실시 조건을 재차 확인했다.
대중의 생각과 금융 시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지난달 구글 트렌드에서 '인플레이션'을 검색한 양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5월 미국 물가 지표가 급등한 영향이다. 하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3월 말에 정점을 기록했고, 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오히려 하락세다. 6월 FOMC에서 연준이 긴축에 한 발 더 다가섰음에도 채권 시장 쪽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협이 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당장은 최우선 고려 변수에서 밀려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키워드 검색으로 보면 '경제'에 대한 관심도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제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는 증거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실제 주요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수십 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내년까지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확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 견해가 제기될 수 있다. 모멘텀만 보면 글로벌 경기는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고 완만한 감속을 시작할 것이다.
하반기 내년 이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융 시장의 새로운 쟁점으로 서서히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역설과 직면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의 대응은 어렵다. 불확실성 확대로 스타일 선호의 주기가 짧아지고 순환매가 빨라질 수 있다. 세 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 인덱스 펀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