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로 활약해 온 자동차주 급등세가 지난주 후반에는 다소 꺾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자동차 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낙관론만 펼치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업종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은 여전히 호평 일색입니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판매실적 호조와 강화된 경쟁력을 근거로 자동차 주가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승재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8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이 60%, 40%씩 증가했고 이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9월 이후 부진했던 판매량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 자동차업종 주가 흐름은 상승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자동차주들은 전형적인 '전강 후약'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신고가를 기록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물론 기아차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이 5일 연속 자동차 업종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습니다.
사실상 매도나 다름없는 투자의견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의 보고서가 소수 의견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외국인들이 연속 팔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은 3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윤지호 /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 "펀더멘털 개선 속도, 성장 속도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에 먼저 반영된 느낌이 있고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최근 급격히 올라왔기 때문에 이것을 3분기 실적 내에서 확인하려는 심리가 생기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충분히 넘어선다면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금까지의 해외 판매량 호조는 미국 등 정부의 폐차 인센티브제에 힘입은 만큼 이같은 정책 지원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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