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정 없는 상승에 대한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실적과 경기 회복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코스피는 3.09% 상승했다. 지난 25일에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 위로 올라갔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쾌속 질주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험적 수치로 보면 7월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이지만 3분기 증시의 상승 속도는 약해지거나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기술적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철강·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경제지표도 변수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와 4분기에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만하게 낮아지는 경제지표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경기 회복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경기 회복 속도가 정점에 달해 있는데,
유가 상승세가 숨은 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올라왔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