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 위기가 시작된 지 오늘(15일)로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국내 증시는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개별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미국에서 날아온 리먼브러더스 파산 소식은 증권가를 뒤흔들었습니다.
다음날 코스피 지수는 90포인트 이상 추락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주가는 리먼사태가 벌어졌던 때보다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세욱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일류 기업이 선진국 업체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많이 확보한 것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
시가총액 30위 기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주식 시장 안에서는 개별 기업간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는 약진했지만, 포스코 주가는 코스피 지수 상승폭에 만족해야 했고 현대중공업은 15% 떨어졌습니다.
기업들의 주가에는 실적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 260% 이상 늘어나지만,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50%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FN가이드 이사
- "실적을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차별화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종 같은 경우는 전년 3분기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리먼사태 이전의 증시가 조선과 철강주 중심 장세였다면, 리먼사태 이후 IT와 자동차주가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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