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를 가도 아파트를 짓는 공사 현장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무분별하게 재개발을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현장을 윤석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에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독산동과 시흥동 일대입니다.
꼬불꼬불 골목길과 오래된 집을 정비한다는데 동네 곳곳엔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주민들은 금천구가 추진하는 도시개발법 방식이 주민들의 재산권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창호 / 재개발 지역 주민(서울 독산동)
- "이미 도시가 형성된 곳에 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곳에 적용하는 도시개발법을 적용해서 (토지를) 수용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뉴타운 등 재개발 지역이 워낙 많다 보니 발생하는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피해는 이제는 흔한 일이 돼 버렸습니다.
「동시다발로 재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옮겨 살 집이 모자라 생기는 전셋값 상승 현상도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서민들의 주거 환경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 인터뷰 : 남은경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
- "세입자들의 주거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주민 재정착률이 상당히 낮고, 세입자들과 영세한 지주들의 주거권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도시 경관 문제도 심각합니다.
현재 서울의 전체 주택 중 아파트의 비율은 절반이 넘는 57% 수준.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등 재개발이 모두 끝날 경우 이 비율은 70%까지 올라갈 전망입니다. 서울이 아파트 말고는 아무것도 둘러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