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상당금액의 손실을 봤고, 시작하기도 전에 물거품이 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대우증권은 중국 칭다오의 주상복합단지 개발에 8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투자금의 일부만 건진 채 손을 뗐습니다.
중국 정부가 허가를 미루는 바람에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탓입니다.
현대증권은 금융 위기로 투자 기회를 놓칠 위기입니다.
카자흐스탄 금융센터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같이 투자하기로 한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투자를 미뤄 진전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현대증권 관계자
- "금융 위기 때문에 정부에서 금융센터 6, 7개 건물 짓는다고 했는데, 그 사업 자체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
우리투자증권은 유럽의 빌라 건설에 400억 원을 투자했지만, 금융 위기로 사업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빌라 부지가 팔리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연우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부동산이라는 것은 사이클이 있고, 유동성 위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든지….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을 봤을 때 위험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투자은행을 표방하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던 증권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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