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지역 전세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반짝 학군 수요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지역은 새해 들어 벌써 수천만 원씩 뛰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 89㎡ 전세는 현재 2억 7~8천만 원 정도로, 새해 들어 열흘 새 2~3천만 원 정도가 올랐습니다.
단지 주변에 월촌중학교와 양정고, 한가람고 같이 학교가 몰려 있어 새 학기를 앞두고 전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남석 / 공인중개사(서울 목동)
- "이미 지난해 말에도 좋은 것은 (109㎡가) 4억 원에도 나가고 그랬죠. 학교 문제 때문에 좀 움직이고 있죠."
강남구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같은 곳도 비슷한 이유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서초와 강남, 양천구의 전셋값은 새해 첫 주 0.08에서 0.15% 정도 올랐으며, 방학 전인 지난해 11월보다는 2% 이상 뛰었습니다.
학군 수요가 사라지면 이번엔 이주 수요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주택은 3만 5천 가구 정도인 데 비해 재건축 등의 이유로 사라지는 주택은 6만 가구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부동산 1번지 팀장
- "지난해보다 재개발이나 뉴타운의 철거 이주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도 전세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걸로 예상됩니다."
전세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려면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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