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제조 분야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경우 핵심 자원의 생산과 관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전략 광물자원인 비스무트와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입니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로 수출 때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으로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톤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안티모니는 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된다.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국내 시장 규모인 4,000톤 가운데 60%를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저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국제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건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이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었다"며 "투기자본 MBK, 그리고 고려아연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아연과 은 등에서 수익조차 내지 못하는 영풍이 이런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 / 사진 =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저지하기 위해 영풍·MBK 연합이 신청한 2차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내일(2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분쟁이 내일 또다시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 김수형 기자 / kim.soohy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