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는데요.
경기도 안성의 칠장사에서 펼쳐진 전국 백일장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하룻밤을 지내고 장원급제한 것으로 유명한 칠장사.
요즘은 수험생들의 합격을 비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제2회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노벨문학상에 거론됐다가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고은 시인도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했습니다.
(현장음)
고은 시인
"안 썼어? 아마 썼을 거야."
하지만, 지난 7일 노벨평화상 발표 뒤 첫 공식석상에 선 고은 시인은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징소리와 함께 백일장이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칠장사 야외 백일장에는 자연과 더불어 500명의 중고등학생이 4가지 시제를 가지고 글솜씨를 뽐냈습니다."
▶ 인터뷰 : 김다혜 / 경기 창조고 1학년
- "날씨가 맑은데 야외에서 이렇게 글 쓰니까 공기도 좋고요."
▶ 인터뷰 : 박동혁 / 경기 가온고 1학년
- "가을 하늘로 운문을 쓸 예정인데 잘 안 되는데 써 봐야죠."
오전 10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시험에서 시를 쓴 류시영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류시영 / 대상, 경기 낙생고 1학년
- "처음에 상을 받을지 안 받을지 몰라서 긴장했지만, 나중에 이름이 불려서 기뻤고요."
▶ 인터뷰 : 김학용 / 국회의원, 백일장 상임위원장
- "청소년들이 백일장을 통해서 끝없는 도전 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원하는 모든 꿈을 기를 수 있는 터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은 다음해에 규모를 더 확대해 우수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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