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로 주요 지자체들의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광장 한복판에 이색 장터가 들어서 눈길을 끕니다.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먹음직스런 곶감과 산내음 가득한 나물.
고소한 땅콩과 즉석에서 짜내는 꿀.
이처럼 고향의 정취가 듬뿍 담긴 특산물들이 서울광장 한복판에 모였습니다.
구제역 피해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직거래 장터입니다.
취임 일성으로 '현장'을 강조한 정병국 신임 문화부 장관은 첫 공식일정을 바로 이 장터에서 소화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신음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드리고 우리가 새롭게 회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리기 위해서 이 장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지역 대표축제인 산천어축제가 취소되면서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강원도 화천군도 모처럼 힘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정갑철 / 화천군수
- "여기서 많이 팔리지는 않더라도 홍보를 통해서 전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고요. 내년에 보다 성숙된, 온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추위가 이어졌지만, 서울광장은 사고파는 이들의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김지대 / 인천광역시
- "이렇게 추운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 이계순 / 서울특별시
- "우리가 달리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행사를 할 때 사서 먹으면 여기까지 갖다 주니 좋고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사 먹으니 좋고…"
저렴한 가격에 특산물도 사고 농민들도 도울 수 있는 이번 장터는 토요일부터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달까지 열립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