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로피가 곧 흥행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었는데요.
'블랙 스완'의 깜짝 흥행과 함께 개봉을 앞둔 다른 수상작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8년 개봉 당시 3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타이타닉'.
이처럼 한때 아카데미상 트로피는 국내 무대에서도 흥행의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후에는 100만 관객을 넘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블랙 스완'은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서 깜짝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남녀조연상을 모두 휩쓴 '파이터'와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인 '킹스 스피치'의 잇단 개봉은 더욱 관심을 끕니다.
'파이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크리스천 베일은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과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친숙한 아역 배우 출신.
여기에 우리나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실화 소재 영화라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 개봉하는 '킹스 스피치' 역시 영국 왕 조지 6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신사 이미지에서 말 더듬이 영국 왕으로 변신한 콜린 퍼스의 모습도 관심사입니다.
▶ 인터뷰 : 콜린 퍼스 / '킹스 스피치' 주인공
-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왕이 말을 어떻게 더듬느냐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지난달 외화의 점유율은 47%에 그쳐, 한국영화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강세를 예고한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이번 달 극장가 흥행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해집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