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떡볶이사업도 한다?’
연예인 강호동 씨가 고기 프랜차이즈 성공에 힘입어 사업 영역을 떡볶이, 치킨, 꼬치구이 전문점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월 신촌에 떡볶이 전문점 ‘강호동천하’를 오픈한 데 이어 그 매장 맞은편에 치킨 브랜드 ‘678치킨’(가칭)을 짓고 있는 게 단독 확인됐다. 이르면 오는 3월 ‘678치킨’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육칠팔은 3개의 고기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한우와 제주돈육 숯불구이 전문점 ‘육칠팔’(7개 매장), 갈비찜과 돌솥비빔밥을 주 메뉴로 한 ‘678찜’(5개 매장), 직화구이 전문점 ‘강호동 백정’(11개 매장) 등이며 이들 브랜드는 매장 규모와 입지에 따라 다른 콘셉트로 운영된다.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육칠팔은 불과 3개월 만에 매장을 23개로 늘렸다.
운영 책임자인 김기곤 육칠팔 대표는 “올 상반기까지 떡볶이, 치킨 외에도 꼬치구이 전문점, 돼지고기 육포 상품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식품사업까지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육칠팔은 경기도 곤지암 인근의 생산, 물류 공장 부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생산공장 설립·온라인쇼핑몰 사업 추진
육칠팔처럼 한두 개도 아닌 5가지 이상의 외식 브랜드 가맹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는 것은 창업시장에서 이례적이다. 그렇다 보니 신생업체로서 다소 무리한 투자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프랜차이즈업체가 빠르게 확장되려면 운영 노하우는 물론이고 자본, 마케팅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잘나가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세컨드 브랜드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삐걱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육칠팔은 높은 경쟁 우위를 지녔다. 회사의 자본, 운영, 마케팅이 철저히 분업돼 운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회사는 법인명을 강호동육칠팔에서 육칠팔로 바꾸고 GS그룹 방계회사인 승산(대표이사 허인영)으로부터 40억원을 유치해 프랜차이즈에 시동을 걸었다. 물류전문회사인 승산에선 자금 지원과 관리를 해준다.
현재 외식 운영의 총책임은 김기곤 대표가 맡고 마케팅과 홍보는 강호동 씨가 지원한다. 최근 강 씨는 신규 매장 오픈 시 직접 현장을 방문해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김기곤-강호동-승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조화를 이룬 셈이다. 회사 지분도 이들 3인이 똑같이 나눈 상태다.
김기곤 대표는 “다양한 프랜차이즈사업을 온라인쇼핑몰로 확장해 식품 대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규 프랜차이즈가 잘돼야 식품사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떡볶이사업이 순조롭다. 떡볶이 전문점 ‘강호동천하’는 한 달도 채 안 돼 신촌 일대 입소문이 났다. 2월 중순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에 ‘강호동천하’가 올라왔고 하루 만에 5000장의 티켓이 모두 동났다. 2월 외식 메뉴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컨설팅회사인 네모파트너스는 육칠팔의 기업가치를 300억원으로 평가했다.
당시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97호(11.03.16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