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은 '경매사'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경매사에게는 원활한 진행 능력은 물론 빠른 두뇌회전도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미술품 경매에 도전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땅!"
낙찰봉이 떨어지기 무섭게 미술품의 주인이 정해집니다.
줄지어 앉은 고객들에겐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경매를 이끄는 '경매사'란 직업을 알아보기 위해 K옥션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 인터뷰 : 손이천 / K옥션 경매사
- "여러분이 경매를 보실 때 앞에서 경매를 이끌고 작품을 소개하고 고객에게 작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경매사라고 합니다."
실제 경매에 앞서 실전을 방불하는 리허설, 숙달된 경매사의 능숙한 시범이 끝나고 직접 체험에 나설 차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등장했지만 '호가', '응찰' 등 전문용어는 읽기부터 어렵습니다.
들어 올린 패들을 못 보기도 하고, 낙찰봉도 잘못 치고, 말하는 순서가 틀리자 폭소가 이어집니다.
추정가격이 7억 원에서 9억 원인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
급기야는 금액도 틀립니다.
(현장음)
"8천5백…아니 8억 5천."
원래 소개할 작품은 191점.
고작 5개를 소개했는데 등에는 식은땀이 흐릅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기자
-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신 분들이 똑똑하게 진행도 잘하시고 우리나라의 경매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스럽고 앞으로도 뵙겠습니다."
경매사로서 대중 앞에 서기까지는 장기간 훈련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손이천 / K옥션 경매사
- "작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고 긴장 속에서 오는 쾌감이랄까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실력과 성실함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경매사.
비록 경매는 짧은 순간이지만 이를 위해 경매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